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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비둘기와 손 - 박덕규

    부질없는 짓이다.
    새를 내 손 아래 가두어 두는 일.
    마치 기도하는 것처럼 두 손을 모으고
    새의 안녕을 비는 일.

    그러나 새는 떠나가지.
    안녕, 하고 손을 흔들면서
    창공 가득 날아오르지.

    새는 날아도 그 천상의
    영역이 있다.
    바람의 저항을 지나면 지날수록
    아름다운 비상의 행로를 버리게 된다.
    새의 가슴이 눈비에 젓어
    만리 밖에서 겨울을 맞느다.
    어쩌면 구원은 여기에 있을까.
    새는 빈 뼈 마디마디
    고심에 찬다.

    부질없는 짓이다.

    아득히 끝없이 날아오른다는 것.
    마치 영원으로 가는 것처럼 너훌너훌
    그 하염없는 일.

    때때로 새는
    내 손 안에 감추어지기를 희망하였다.
    내 손 안 따뜻한 주말 오후에 깃을 내리고
    공원 곳곳의 피는 봄을 보아라.

    내 손 가득 평화 위에 새를 세우고
    새와 나의 안녕을 노래부를 때
    비로소 새는 자유처럼 떠난다.

    나는 언제나 새를 부르고
    안녕, 하고 손을 흔들며 영원으로
    새는 떠나고 이제 손 안에
    아득히 끝없이 날아서 온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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